이자카야의 왁자지껄함도 좋고, 걸즈바의 활기찬 분위기도 즐겁지만, 오늘 밤은 조금 더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곳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싶지 않으신가요?
긴자나 오사카 키타신치의 빌딩 숲을 걷다 보면, 'Member’s Lounge(회원제 라운지)'라고 적힌 간판이 은은하게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호텔 라운지도 아니고, 클럽도 아닌 이곳. 무거운 문 뒤에는 어떤 세계가 펼쳐져 있을까요?
"회원제라니 관광객은 못 들어가는 거 아냐?" "바가지 쓰는 거 아닐까?" "캬바쿠라(룸살롱)랑 뭐가 다르지?"
그런 의문 때문에 발길을 돌리셨던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일본 밤문화의 숨은 보석, '라운지'의 정의와 시스템, 그리고 매너까지 Night Life Japan이 철저하게 해부합니다.
일본 밤문화의 계급도에서 '라운지'는 '스낵바'와 '고급 클럽(캬바쿠라)'의 중간에 위치한 존재입니다.
걸즈바나 캬바쿠라에 비해 연령대가 조금 높은 편(20대 후반~30대)이며, 차분하고 지적인 분위기의 여성이 많습니다. 화려한 드레스보다는 세련된 원피스나 기모노를 입은 여성과 깊이 있는 대화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라운지의 매력입니다.
많은 라운지 입구에는 '회원제'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것은 "처음 온 손님(이치겐상)은 절대 사절"이라는 뜻일까요?
정답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입니다.
라운지는 손님들 간의 커뮤니티와 품격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술주정을 하거나 매너가 나쁜 사람을 걸러내기 위한 방어막으로 '회원제' 간판을 걸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불경기와 인바운드 수요 덕분에, '매너 좋은 신규 손님'이라면 환영하는 가게가 늘고 있습니다.
라운지의 요금은 스낵바보다 비싸고, 긴자의 고급 클럽보다는 저렴한 '미들급'입니다. 하지만 시스템을 모르면 예상 밖의 지출을 할 수 있습니다.
자리에 앉는 것만으로 발생하는 기본요금입니다.
라운지에서는 잔술보다는 병(Bottle)을 주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옆에 앉은 여성에게 한 잔 권하는 것은 신사의 매너입니다.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놀라는 부분입니다. 라운지에서는 합계 금액에 '봉사료(10%~20%)'와 '소비세(10%)'가 별도로 붙습니다. 즉, 메뉴판 가격의 약 1.3배가 최종 청구 금액이 됩니다.
초보자 예상 예산: 혼자 가서 90분 정도 즐기고, 캐스트에게 음료를 몇 잔 사줄 경우 1인당 20,000엔 ~ 30,000엔 (약 20~30만 원) 정도를 예상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라운지는 '어른들의 사교장'입니다. 돈만 많다고 대접받는 곳이 아닙니다.
반바지나 샌들, 슬리퍼는 입장이 거절될 수 있습니다. 정장일 필요는 없지만, 깃이 있는 셔츠나 깔끔한 긴 바지 등 '스마트 캐주얼'을 권장합니다.
옆에 앉는다고 해서 신체 접촉이 허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벼운 악수 정도는 괜찮지만, 그 이상은 절대 금물입니다. 매너를 지킬 때 더 극진한 대접을 받습니다.
일본어가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번역 앱을 사용해도 라운지의 베테랑 직원들은 즐겁게 대화에 응해줍니다. 자신의 무용담만 늘어놓기보다,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가게 분위기를 칭찬하는 여유를 가지세요.
걸즈바보다 비싼데 왜 라운지를 찾을까요?
라운지의 문은 무겁고 속이 보이지 않아 들어가기 망설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그 문을 열면, 세련된 호스피탈리티(접객)와 일상을 잊게 해주는 럭셔리한 공간이 여러분을 맞이할 것입니다.
구글 맵에서 "Tourist Welcome" 혹은 "English OK"가 적힌 라운지를 찾아보세요. 오늘 밤은 조금 멋을 부리고, 어른들의 은신처로 발을 들여보는 건 어떨까요?
